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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차원전면교육 99가지이야기 - 원숭이가 움켜쥔 것

인도네시아의 세레베스 섬 사람들은 생계의 수단으로 원숭이를 사로잡아 관광객들에게 판다. 그런데 그들의 원숭이 잡는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.
그 지방에는 길고 단단한 호박이 잘 자라는데, 아이들은 그 호박이 작을 때 중간 부분을 끈으로 묶어 한쪽은 계속 성장하게 두고, 다른 한쪽은 길쭉하게 자라지 못하도록 한다. 호박이 단단해지면 그것을 따서 속을 다 긁어 파내어 목이 좁은 유리병처럼 만든다. 소년들은 그 호박을 큰 나무 기둥에 꽁꽁 묶어 놓고 그 속에 쌀을 반쯤 채워 넣는다.
그러면 쌀을 좋아하는 원숭이들이 쌀 냄새를 맡고 호박 근처로 모여든다. 그 중의 한 놈이 잘 살펴보고는 호박 속으로 손을 넣어 쌀을 한 줌 움켜쥔다. 원숭이의 손은 들어갈 때는 빈손이라 잘 들어가지만, 쌀을 한 줌 움켜쥔 후에는 결코 빠지지 않는다. 원숭이는 애를 쓰지만, 손에 움켜진 쌀을 포기하지 않는 한 아무런 소용이 없다.
원숭이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동안에 아이들은 대나무로 엮은 통을 가지고 와서 원숭이를 그 속에 잡아 넣는다. 그런데 참으로 웃기는 것은 원숭이가 그 통 속에서도 여전히 손에 쌀을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이다.
작은 이익을 포기할 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고 방식으로 우리 모두가 일상의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해 나간다면, 혹시라도 우리 자신이 빠져 있을지 모르는 원숭이의 아둔한 욕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.